그날 역시 지친 몸을 이끌고 이른 아침 회사를 나섯다.

출발하기 무섭게 뒤늦은 눈발이 도로를 뒤덮는것도 모자라

곧 전방 차량 후미등이 겨우 보일정도로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하..  좀만 늦었음 다 젖을뻔했다...  잠와..  언능가야는데.. 왠 눈이야.. "

그는 늘 혼자말로 주변 상황을 알린다. 마치 조수석에 누군가 타고 있는것처럼..



뜨거운 물로 몸을 씻어내니 좀 살것 같지만 곧 병원을 가야하기에 아침은 가볍게 거른다..  속도 모르는 와이프는 내심 걱정에...

"오빠 그래도 뭐라도 좀 먹어야지.." 

라며 말을 걸었지만 이내 상황은 내 편이 아니다..

우는 첫째에 칭얼거리는 둘째  ..   매일 아침 전쟁터 같은 부엌에 홀로 전장을 지키는 와이프...


그리고 멍하니 넋이 반쯤 나가 이들을 지켜보는 나..


일단 와이프등쌀에 못이기는 척 바로 눈을 좀 붙이러 방에 들어가 지치고 아픈 몸을 익숙한 침구에 눕힌다...  서너시간 자다 병원 가야는데..  알림은... 하...

그는 걱정과 동시에 아득한 어둠으로 빠져버렸다.


얼마뒤 와이프의 소리에 그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일어나 옷입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보자.. 병원까지 20분에 ..  빌어먹을 병원.. 접수 후 오늘은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아 .. 짜증나..."

병원은 적고 환자가 많으니 한번가면 3시간 대기는 기본이라..  걱정이 앞서지만  이내 곧 잠이 쏟아진다.  핸들을 더욱 더 꽉 쥐어짜며

" 좀만  참자.. 병원서 대기중에 자면돼 ..  사고나면 안돼..."

라며 연신 혼잣말을 내 뱉는다..


힘든 삶에 속 마음 터놓고 지낼 친구가 그리운가 보다...




병원에선 의외 로 사람이 없다.. 잘려는 그의 계획은 무산되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손목관절에 또 주사다..  그것도 양쪽을 관절에 찔러 넣는다..

매번 느끼는 고통.....  정말 싫다..



감각이 없는 양손목 대신 양팔로 핸들을 억지로 돌리며 다시 집으로 향한다...




오후.. 저녁.... 늘 어느집처럼 정신없이 보내고...

이부자리를 펴고 둘째놈을 들쳐 맨다... 

내가 쉬는날이라도 좀 봐줘야 집사람도 잠을 잘거 아닌가...

와이프는 내심 내 몸이 걱정이라 거절하지만..

happy wife happy life  아니던가...







그는 어두운 방안에 쭈구리고 앉아 아들을 안고 재우기 시작한다...

두시간 넘게 안고 있지만 내려 놓을순 없다...  

이미 온몸은 만신창이다.  다리가 저려오자만 자세를 바꿀수는 없다..

"좀 자자 이놈 시퀴야...."

나지막하게 투정부러보만  들을리가 만무하다..

낮에 치료받은 손목은 오후내내 안쓰고 버텼지만...  이젠 모르겠다..

손목만이 문제가 아닌듯...  그는 이미 다 체념한듯 보였다.



겨우 겨우 둘째를 눕히자 말자 그는 서둘러 참았던 화장실로 가며 손목을 부여 잡는다.. 

이상태로는 오늘밤 고통에 못잘걸 알기에..  

어두운 방안에서 진통제 위치부터 습관적으로 찾았다...



둘째 옆에 누우니 별 걱정이 다 된다.. 요즘..  전염병이 걱정이라는데...

거기에 회사... 월급.. 등등...  


뒤척이는 둘째를 손으로 다독이며 다시 혼잣말로 속삭인다.




"잘자고..  낼은 아빠가 다시 힘내서 더 놀아줄께 오늘은 많이 못 안아줘서 미안.
 오늘 밤이 아니라 중간에 깨지말고 아침에 보자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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